단풍놀이의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단풍놀이를 잘 못 가는 이유.
정말이지 1994년 이래로 가장 더웠던 올 여름이었다.
내가 사는 곳, 이곳은 대프리카라고 별칭이 지어질 만큼 더운 날씨로 유명하다.
그래서 여름 폭염페스티벌도 있고 치맥페스티벌도 하고 그렇다. 다른 고장과는 특이하게 여름에 축제를 한다.
차별점이라고 봐야 하나. 암튼 ㅎ
7월 중순부터 시작된 무더위는 한낮에는 39도를 넘나들었고 한밤에도 에어컨 없이는 잠을 잘수 없는 열대야에 시달렸다.
이글을 쓰는 지금이 8월 10일 경인데 오늘에서야 좀 시원해 졌다.
입추를 지나서 일까. 낮에도 30도 정도의 날씨고 밤에도 30도 아래로 떨어지는 것 같다.
바람도 시원하게 분다. 일주일 전만 해도 바람이 불어도 마치 헤어드라이어 에서 나오는 바람 같이 뜨거운 바람이 내 볼을 부비고 지나갔다면 지금은 그야말로 시원한 바람이 나에게로 온다.
이제 좀 살것같다. 이렇게 한여름이 또 지나가고 있다고 느낀다. 이 찰라를 즐기면서 이글을 쓴다.
이제 곧 가을산들이 우리에게 다가 올 것이다.
사람들도 하나 둘 가을 단풍놀이를 갈것이다.
나는 내장산단풍, 속리산 법주사 단풍 등 몇곳을 다녀본 적이 있다.
그 중에 어뜸은 1996년 강릉 무장공비가 넘어 왔을때 강원도 원통 구룡령에서 매복 수색작전중 설악산 단풍이 최고였다.
캬...
그야말로 환상적이고 퍼팩트 했다.
사진으로 찍는다고 해서 그 모습을 모두 담을 수 없을것은 자명한 이치다.
직접 보고있지 않다면 그 멋지고 위대한 광경은 어떻게 묘사할 방법이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단풍철에 단풍놀이를 마음껏 즐겨 본적있는가?
만일 있다해도 단풍객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이리치이며 고생고생 다녀온 가을 산행이 전부였을 것이다.
좀더 여유롭게 가을산 가을 단풍을 만끽할 수 있을 수는 없었을까?
필자가 분석한 이유는 이렇다.
가을 단풍이 절정인 즉 단풍놀이 시즌에는 놀러다니기도 좋은 계절이지만 역시나 일이나 공부에 능율을 올리기에도 아주 적합한 시기이다.
중고등학생은 중간고사 기간과 겹치고 회사 다니는 셀러리맨들은 이시기 특별 휴가를 내서 평일 산행은 꿈도 못꾸리라.
그렇다면 노년에 들어서 단풍놀이 가면 될것 아니냐는 생각이 들것이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은 좀 다르다.
노새노새 젊어서 노새~
이런말이 있지 않은가 말이다.
늙어서 단풍도 좋지만 무릎아프면 산행은 커녕 유람을 다니는 자체가 힘든일일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젊어서나 늙어서나 단풍 한번 보고 즐기기 힘들다.